[종합] 산업부 "석유 수급 차질 없어…유사시 비축유 방출 검토"

입력 2019-09-16 15:35   수정 2019-09-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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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16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과 유전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은 사태와 관련해 당장 원유 수급에 차질이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이날 업계와 긴급회의를 가진 뒤 "현재 국내 원유도입은 단기적으로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하지만 사태 장기화되면 수급 차질 가능성과 국제 유가의 단기 변동성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이 국내 석유수급 및 소비자 가격 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정부에 지시했다. 사우디는 한국의 최대 원유수입국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원유 도입량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사우디산 원유는 대부분 장기계약(최대 20년) 형태로 도입 중이다. 사우디 정부도 자체 비축유로 수급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도 단기적으로 원유 선적 물량·일정에 아직 큰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정부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해 원유 수급 차질과 국제유가 상승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필요하다면 정유업계와 협력해 다른 산유국으로부터 대체물량을 확보하는가 하면 국제유가 변동이 가져올 수 있는 국내 석유가격 변동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수급이 악화될 경우 정부와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약 2억 배럴의 전략 비축유 일부를 방출하는 방안도 검토해 국내 석유가격을 안정시킬 방침이다.

주 실장은 "이번 사태가 국내 시장과 소비자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일일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정부는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국제 사회와 국제 석유시장 안정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사우디 아람코의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예멘 반군의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되면서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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