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7일 신흥국 증시 투자전략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폭이 원유 산유국인 러시아에는 호재이나 원유 수입국인 인도에는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시설 두 곳은 14일(현지시간) 예멘 반군의 드론(무인항공기) 공격으로 가동이 잠정 중단됐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 하루 원유 생산량의 절반가량, 세계 원유 생산량의 5% 이상이 차질을 빚게 됐다.
이재선 연구원은 "단기적인 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면, 원유 산유국인 러시아에게는 호재"라며 "러시아 증시 중 에너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달해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은 이익 개선에 기여한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 루블화 또한 단기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전체 수입 물량 중 원유 수입이 약 20% 가까이 차지하는 인도에게는 다소 부정적인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또한 "과거 원유가격 급등이 반드시 위험자산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환차익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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