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정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론보도에 대한 정경심의 호소"라고 시작되는 글을 올렸다.
그는 "현재 보도되는 내용들은 사실과 추측이 뒤섞여 있다"면서 "추측이 의혹으로 의혹이 사실인 양 보도가 계속 이어져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검찰에 의해 기소된 저로서는 수사 중 사항이 언론에 보도되더라도 공식적인 형사절차에서 사실관계를 밝힐 수밖에 없는 그런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아울러 "저는 저와 관련된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법원에서 소상히 밝힐 것이고 재판과정에서 진실이 확인될 것"이라며 "부디 진실이 밝혀지기 전에 사실이 아닌 추측 보도로서 저와 제 가족의 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하여 주시기를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조국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는 지난 6일 총장 표창장을 위조해 딸에게 준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정 교수가 아들의 동양대 상장에서 총장 직인 부분을 오려내 딸의 표창장에 합성해 사용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개봉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주인공이 명문대 총장 직인 파일을 합성해 졸업 증명서를 만드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는 조국 장관의 부인 정 교수가 딸의 표창장을 만들어낸 방법과 유사하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실제로 정 교수의 동양대 사무실에서 압수한 PC에서 아들의 동양대 상장 파일과 직인 부분을 자른 파일, 딸의 표창장 내용이 적힌 파일과 딸 표창장 완성본 파일 등을 검찰이 확보했다.
문제의 표창장에는 2012년 9월 7일 상을 받은 것으로 표시돼 있지만, 컴퓨터 속 파일들이 생성된 날짜는 딸이 서울대 의전원 입시를 준비하던 때인 2013년으로 파악됐다.
또 검찰은 정 교수가 아들 표창장도 위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어 추가 기소 가능성도 있다.
다음은 '언론보도에 대한 정경심의 호소' 전문.
현재 보도되는 내용들은 사실과 추측이 뒤섞여 있습니다. 추측이 의혹으로, 의혹이 사실인 양 보도가 계속 이어져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미 검찰에 의하여 기소가 된 저로서는 수사 중인 사항이 언론에 보도되더라도, 공식적인 형사절차에서 사실관계를 밝힐 수밖에 없는 그런 위치에 있습니다.
저는 저와 관련된,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법원에서 소상하게 밝힐 것이고 재판과정에서 진실이 확인될 것입니다.
부디 진실이 밝혀지기 전에 사실이 아닌 추측보도로 저와 제 가족들의 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하여 주시기를 다시 한번 호소드립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