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제55회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신약들의 주요 연구결과 9건(사노피 발표 3건 포함)을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연구결과를 발표한 신약 후보물질들은 바이오의약품의 약효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랩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된 'LAPSTriple Agonist'(적응증 NASH) 'LAPSGlucagon Analog'(비만) '에페글레나타이드'(당뇨) 등 3종이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LAPSTriple Agonist는 현재 치료제가 없는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 후보물질이다. 체내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과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 수용체'들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바이오 신약이다. 한미약품은 내년 글로벌 임상 2상 착수를 목표하고 있다.
LAPSTriple Agonist는 전임상 연구 3건을 통해 NASH, 이상지질혈증 및 신경퇴행성 질환 동물에서 우수한 효과 등을 확인했다.
LAPSGlucagon Analog의 비만 치료제 가능성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LAPSGlucagon Analog는 비만 동물에 장기 투여 시, 우수한 체중감량 효과를 나타냈다. 또 추가 기전 연구를 통해 이 물질이 식이조절은 물론, 백색 지방의 갈색화를 통해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킬 수 있음도 확인했다. 한미약품은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을 계획 중이다.
사노피가 개발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는 GLP-1 수용체 작용제다. 매일 맞던 투약 주기를 주 1회로 늘렸다. 현재 사노피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임상 3상 5개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번 EASD에서는 어드벤트헬스 임상이행연구소의 리처드 프래틀리 박사가 전당뇨 환자들에서의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유효성을 확인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투약한 환자의 HbA1c(당화혈색소), FPG(공복혈당), 체중, BMI(체질량지수), 허리둘레 및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기저치 대비 개선됐으며, 개선된 정도는 위약군에 비해 유의미한 수준이었다.
또 과제 종료 시점에 모든 에페글레나타이드 치료군에서 전당뇨 단계에서 정상혈당 범위로 회복된 환자 비율이 위약군에 비해 더 높았다. 이를 통해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혈당 및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고, 당뇨 진행 위험의 감소 가능성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한미약품과 사노피는 2형 당뇨환자 대상으로 당화혈색소 및 체중 감소 효과 확인을 위한 에페글레나타이드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는 "글로벌 학회를 통해 한미약품의 연구개발 역량을 지속적으로 입증하면서, 상용화를 위한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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