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2주째 상승…전셋값,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

입력 2019-09-19 15:19   수정 2019-09-19 15:20


서울 아파트값이 12주 연속 올랐다. 추석 연휴가 지났고,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방침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1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은 지난 16일 기준 0.03%를 기록했다.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3개월째 오르고 있는데다 최근 4주동안은 동일한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이번주 아파트값 상승률이 0.04%로 지난주(0.03%)보다 확대됐다. 서초구가 0.04% 올랐고 강남·송파·강동구는 모두 0.03%로 오름 폭이 동일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급매물이 소진돼 추가 하락이 멈춘 상태다. 신축을 비롯한 일반 아파트값은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주 서울 시내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마포구(0.06%)로 나타났다.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전용면적 84㎡)는 충·향에 따라 13억4000만∼15억2000만원에 매물이 분포됐다. 강북구(0.05%), 중구(0.05%), 성동구(0.04%), 광진구(0.04%), 노원구(0.04%)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주택시장은 가을 이사철을 맞아 주택 수요가 증가하면서 신축 단지는 물론 저평가됐던 구축 아파트까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 방안 등으로 위축됐던 재건축 아파들은 비교적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값 상승세에 부담요인은 입주 물량이다. 지난 7~8월 서울 입주 물량은 1900가구였지만, 연말까지 월 평균 입주물량은 약 4800가구로 집게됐다. 이달에는 △고덕 그라시움(4932가구) △미아 꿈의숲 효성해링턴 플레이스(1028가구)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1562가구)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수도권에 속한 인천과 경기 지역은 각각 0.07%, 0.04% 오름세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시의 아파트값이 0.18% 올랐고 성남시도 0.25% 상승해 지난주(0.13%)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구리시의 아파트값도 지난주 0.10%에서 0.21%로 폭을 넓혔다.

지방 아파트값은 0.04% 하락했지만, 울산의 아파트값이 2017년 3월초 이후 131주 만에 보합 전환했다. 울산은 그간 조선업 불황과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아파트값이 2년 넘게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조선업 수주가 되살아나면서 아파트값도 하락세를 멈춘 것으로 보인다. 대전(0.21%)은 이번 주에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대구는 0.01% 상승해 작년 12월 말 이후 38주 만에 상승 반전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입주 물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재건축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기준 개선 추진 영향으로 대체로 보합 내지 하락했다"면서도 "가을철 이사 수요와 일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축 단지의 가격 상승으로 전체 오름 폭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2년 9개월 만에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됐다. 이번주에는 0.02% 오르며 전주에 비해 상승폭을 확대했다. 서울(0.04%)는 전주와 동일하게 상승했다. 지방(-0.02%)은 0.01%포인트 하락폭을 줄였다.

시도별로는 대구(0.09%), 대전(0.09%), 경기(0.08%) 등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제주(-0.14%), 강원(-0.13%), 경남(-0.09%), 전북(-0.09%), 경북(-0.06%) 등은 하락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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