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공제회, 유럽 부동산 직접 투자 나선다

입력 2019-09-19 17:31   수정 2019-09-20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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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공제회가 덴마크 연기금과 9000억원 규모의 공동 펀드를 만들어 유럽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기로 했다. 올 6월 미국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과 8800억원의 공동 펀드를 조성키로 한 데 이어 글로벌 부동산에 대한 직접 투자 기반을 크게 강화했다는 평가다.

행정공제회는 다음달 4일 덴마크의 한 연기금과 투자협약(MOU)을 맺고 유럽 부동산에 투자하는 약 9000억원 규모 조인트벤처(JV)펀드를 함께 조성할 계획이라고 19일 발표했다.

한경호 행정공제회 이사장(사진)은 이번 투자협약 체결 배경에 대해 “지역 부동산 현황을 잘 알고 있는 현지 연기금과 협력하면 손실 위험이 낮고 수익률이 높은 양질의 자산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이사장은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 등 유럽 현지 금융회사들과도 추가적으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유럽 부동산에 대한 투자 기반을 더욱 확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행정공제회는 지난 6월 CalSTRS와도 8800억원 규모의 공동 펀드를 마련하기로 투자협약을 맺고 현재 펀드 설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펀드 조성이 완료되는 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지역 주택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행정공제회가 글로벌 연기금과 속속 제휴를 맺는 것은 국내 증권사를 통한 해외 부동산·인프라 간접 투자에서 벗어나 현지에서 직접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직접 투자를 통해 ‘양질의 자산’에 대한 접근 기회를 높이고 간접 투자에 소요되는 수수료도 절감해 운용 수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행정공제회는 직접 투자 능력을 배양해 현재 운용자산의 54%가량을 차지하는 대체투자 비중도 늘려 나갈 방침이다.

리스크 관리 능력은 더욱 강화하고 있다. 한 이사장은 “투자 사업 관리를 확대하기 위해 1년 새 자산운용·리스크관리 전문 경력 및 신입 직원을 15명 정도 확충했다”며 “220억원을 투입해 차세대 전산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식과 채권 등 ‘전통 자산’ 투자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주식 포트폴리오는 고배당·인덱스형 중심으로 개편하고, 채권은 선진국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 이사장은 “글로벌 증시는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아졌으나 경기 불안 요소가 많아 상승 가능성도 낮다”며 “주식 투자 비중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앞으로 늘어나는 자산은 대체투자 쪽에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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