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9일 돼지 이동 임시 중단 조치를 해제했다. 추가 발병이 발견되지 않아 48시간 만에 돼지 이동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전국 주요 돼지 도매시장 경락가(오후 6시 기준, 제주 제외)는 전일보다 6% 하락한 당 5828원을 기록했다. 전날은 40%가량 급등했었다.
돼지고기 도매가격과 소매가격도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국산 냉장 삼겹살 평균 소매가는 100g당 2103원으로 전날보다 59원 올랐다. ASF 발병 전인 16일에는 2013원이었다. 업계에서는 돼지고기 거래가 정상화되면서 공급량이 늘어 경매가는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2~3일간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소매가는 사흘 연속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돼지고기 도소매 가격 상승을 경매 중단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국내 돼지 사육 마릿수가 평년 대비 약 13% 많은 1227만 마리이고, 1~8월 수입 물량도 24.2% 증가해 공급 물량이 충분하다고 발표했다. 현재 추가 의심신고나 추가 확진 판정도 없어 ASF가 더 이상 확산하지 않는다면 가격은 곧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돼지고기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해 일부 도매상이 미리 확보한 재고를 내놓지 않고 있어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 금천미트, 미트클럽, 조광미트, 탑미트, 미트솔루션 등 주요 온라인 축산물 거래 사이트에는 사흘째 국산 냉장 돼지고기 대부분이 품절 상태거나 소량의 재고만 판매 중이다. 돼지고기 특수 부위 전문점을 운영하는 A사 대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대부분의 도매 사이트에서 ‘재고 없음’으로 뜨면서 불안감이 커졌다”며 “만약을 대비해 다른 거래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라/오상헌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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