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 긴급 편성까지…"비뚤어진 과열 양상" 비난도

입력 2019-09-19 18:21   수정 2019-09-19 18:42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특정되면서 이를 소재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 드라마 '시그널' 등도 덩달아 관심받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19일 영화전문 케이블채널 OCN 측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날 밤 12시 20분에 편성된 영화 '곡성'이 '살인의 추억'으로 변경됐다"며 "시청에 참고바란다"고 공지했다.

'살인의 추억'은 영화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던 작품.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연극 '날 보러 와요'를 원작으로 탄탄한 스토리와 짜임새있는 전개로 사랑받았다. 2003년 개봉했지만 현재까지 회자되는 봉준호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다.

화성연쇄살인사건 피해자들의 물품에서 발견된 DNA가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체를 유기한 혐의로 무기 복역 중인 수감자와 일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살인이 추억'도 덩달아 관심을 끌고 있다.

또 다른 영화전문 케이블 방송 채널CGV 역시 21일 오후 4시 30분에 '살인의 추억'을 편성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이 주요 소재로 등장했던 tvN '시그널' 역시 재방영된다. 케이블채널 OtvN 측은 20일 오전 10시부터 '시그널'을 13회부터 16회까지 연속 방송한다고 밝혔다. '시그널' 속 주요 에피소드 중 하나인 경기남부 연쇄살인 사건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연상케 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역시 화성연쇄살인사건과 관련된 방송을 모은 특집 방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2011년 5월 7일 '사라진 악마를 찾아서'라는 타이틀로 화성연쇄살인사건과 관련된 의혹을 전했다.

불과 2개월 전인 7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 한 번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루기도 했다.

지난 18일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가 지목된 후 제작진은 긴급 회의를 열고, 그동안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방송을 할 지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가 지목된 후 과도한 관심이 아직까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유족들에게 2차 가해를 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긴급편성'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불편함을 보이는 시청자도 적지 않았다.

이에 CJ ENM 측은 한경닷컴에 "공소시효가 지난 미제 사건의 사회적 심각성을 환기시키고, 실제적 진실 규명을 바라는 마음으로 편성을 결정하였다"고 편성 이유를 설명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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