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후 51년째 노사 無분규…위기 속에서도 끊임없는 성장 '밑거름'으로

입력 2019-09-19 17:59   수정 2019-09-19 18:00


1968년 설립된 삼진제약은 창사 이후 51년째 흑자경영과 노사 무분규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등 여러 차례 위기 속에서도 삼진제약 경영진은 구조조정으로 인력을 줄이는 대신 임직원의 급여를 인상했다. 노조와 임직원들은 자발적으로 휴가를 반납하고 대대적으로 생산성 향상 운동을 전개했다. 노사 협력 문화는 안정적인 근무 환경 조성에 기여했다. 삼진제약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1.4년이다. 이직률이 높은 제약업계에서 평균 근속연수 10년을 넘는 회사는 많지 않다. 경기 불황과 약가 인하, 영업환경 변화 등 정책리스크 속에서도 삼진제약은 성장을 지속했다.

그 배경에는 공동 창업주인 최승주 회장과 조의환 회장의 전폭적인 믿음과 지원을 필두로 한 임직원 전체의 단합과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삼진제약을 이끌고 있는 전문경영인인 장홍순 대표와 최용주 대표도 회사의 경영 철학인 ‘임직원 공감과 약속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사장과 임직원이 소통하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연중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이 경영진과 함께 공동체 의식을 다지고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활동을 하고 있다. 연초에는 1박2일 시무식 워크숍을 열고 각 분야 스타강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다. 영화관을 대관해 임직원이 함께 영화를 관람하거나 다양한 공연을 감상한다. 세대 간 소통 기회를 확대하고 최신 트렌드에 대한 공감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회사의 얼굴인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애사심을 고취하기 위해 회사 인근 구둣방, 세탁소와 협약을 맺어 직원들의 구두를 닦아주고, 상쾌한 하루를 위해 와이셔츠 세탁도 지원한다. 지역경제 발전과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해 회사 인근 식당과 협약을 맺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식권을 매월 직원들에게 지급한다. 또 매일 아침식사를 제공해 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제약사 특성에 맞게 매년 가을에는 전 임직원에게 건강검진을 지원한다. 일반인의 예방접종 인식률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직원들에게는 독감예방 접종도 무료로 제공한다.

삼진제약은 소비자와의 공감과 소통을 위해 제품 광고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시즌 ‘게보린’의 광고 모델로 여성 래퍼 치타를 모델로 기용해 화제가 됐었다. 이달부터 TV에 방영되는 게보린 신규 광고는 이스라엘의 세계적인 비주얼 아티스트 벤 와니체의 작품을 모티브로 했다. 제작 기간이 3개월가량 소요된 이번 게보린 광고는 ‘통증미학’이라는 콘셉트로 우리 몸의 다양한 통증이 게보린으로 빠르게 치유되는 모습을 아티스트의 아름다운 비주얼로 표현했다. 이스라엘 현지에서 제작된 광고제작 과정을 메이킹필름 형태로 공개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로 세대 간의 공감과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해열진통제 브랜드 인지도 1위의 명성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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