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회장 초청받아 日 방문한 이재용…한·일 관계개선 '신호탄' 될지 주목

입력 2019-09-20 18:54   수정 2019-09-21 02:0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미타라이 후지오 캐논 회장의 초청을 받아 20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한 ‘2019 일본 럭비 월드컵’을 참관했다. 양국 재계 인사 간 만남을 통해 지난 7월 이후 급격하게 악화된 한·일 관계가 ‘해빙 무드’로 접어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일본 재계의 초청을 받아 도쿄에서 열린 ‘2019 일본 럭비 월드컵’ 개회식과 개막전을 참관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등 세계 정상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삼성은 누구의 초청을 받아 참석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재계에 따르면 럭비 월드컵 조직위원장인 미타라이 회장이 이 부회장을 직접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일본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의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공 배상 판결 문제로 7월부터 한·일 관계가 급격하게 얼어붙은 뒤 게이단렌도 한국 재계와의 접촉을 자제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 부회장을 일본 럭비 월드컵에 초청한 것은 한·일 관계 회복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기업인의 역할도 주목된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 활동 과정에서 쌓은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삼성의 자산’인 동시에 ‘한국의 자산’”이라며 “이번 개막식 참석은 일본 재계 입장에서 삼성은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국이 정치적 문제로 대립하고 있지만 비정치적 문제에서는 여전히 협력 관계에 있음을 일본 국민에게 환기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럭비 올림픽이 아시아 최초로 일본에서 열린 데다 내년 도쿄 올림픽의 ‘예행 연습’이라는 의미도 있어 일본인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삼성그룹에도 럭비는 특별한 스포츠다. 이건희 회장은 <이건희 에세이>에서 이류 기업의 패배 의식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럭비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악천후를 이겨내는 불굴의 투지, 하나로 뭉치는 단결력, 태클을 뚫고 나가는 강인한 정신력. 이것이 럭비에 담긴 정신이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몸을 던져서라도 난관을 돌파하는 럭비 정신으로 현재의 정신적 패배주의를 극복하는 일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럭비 월드컵 개막전 참관에 앞서 삼성전자 일본법인 경영진에게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중장기 사업 방향을 논의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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