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은 20일 “급증하는 해외 주식투자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해외 ETF에 재간접투자하는 다양한 상품의 상장을 돕고 주식형 액티브 ETF의 상장 관련 제도 정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 글로벌 ETP 컨퍼런스 서울’ 개회사에서 “대내외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상장지수상품(ETP)은 뛰어난 투자 매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2002년 시작한 한국 ETF 시장은 연평균 30%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ETF의 순자산총액은 45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14년 개설된 상장지수증권 시장도 5년 만에 지표가치총액이 7조6000억원에 달했다. 정 이사장은 “최근 들어 은행·보험·연기금 등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ETF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ETF 시장의 투자 환경이 더욱 견실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ETF 활성화를 위해 자산운용사 여러 곳과 하반기 주식형 액티브 ETF 출시를 목표로 협의 중이다. 주식형 액티브 ETF는 기존의 상장 가능했던 패시브 ETF처럼 단순히 지수 추종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위험자산에서 수익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선진 투자기법인 AI 알고리즘을 이용해 매도·매수가 가능한 상품도 개발할 수 있다. 정 이사장은 “해외 ETF에 재간접투자하는 상품과 더불어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리츠(REITs) ETF 발전을 위해서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올해로 10회차를 맞은 이 컨퍼런스는 아시아 ETP 시장의 대표적인 국제 행사다. 존 데이비스 S&P다우존스인덱스 대표 등 해외 금융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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