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외신에 따르면 CXMT의 핑얼슈안 부사장 겸 기술책임자는 지난 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차이나플래시마켓서밋’에서 “올해 말까지 8Gb DDR4와 LPDDR4를 예정대로 양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CXMT는 2016년부터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 등의 지원을 받아 D램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모바일 기기용 D램 생산 등을 위해 현재까지 550억위안(약 9조20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핑 부사장은 “20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공정을 사용할 것”이라며 “극자외선(EUV) 공정 개발을 위해 외국 업체와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칭화유니는 향후 10년간 D램 양산 가속화를 위해 충칭산업기금과 협력해 8000억위안(약 16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초기 연구개발(R&D) 센터는 우한에 설립하고, 양산 공장은 충칭에 건설할 예정이다. 이 업체는 2021년부터 D램을 양산할 계획이다.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 국산화에 속도를 내면서 반도체 장비 출하액도 급증세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전 세계 반도체 장비 출하액은 133억1000만달러로, 지난 1분기보다 3% 줄었다. 국가별론 한국이 25억8000만달러로 11% 줄었지만 중국은 33억6000만달러로 43% 급증했다.
업계는 중국이 미·중 무역분쟁을 겪으며 반도체 국산화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업체에 위협이 되는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 증권사 반도체 담당 연구원은 “좋게 봐줘도 중국 업체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의 기술 격차는 5~10년 정도”라며 “3년 전 낸드플래시 관련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제품을 양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한국과 대만의 퇴직 인력을 빠르게 흡수하는 중”이라며 “국내 디스플레이업계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중국 LCD(액정표시장치) 업체에 따라잡힌 것을 반도체업계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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