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칭화유니는 향후 10년간 D램 양산 가속화를 위해 충칭산업기금과 협력해 8000억위안(약 16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초기 연구개발(R&D) 센터는 우한에 설립하고, 양산 공장은 충칭에 건설할 예정이다. 이 업체는 2021년부터 D램을 양산할 계획이다.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 국산화에 속도를 내면서 반도체 장비 출하액도 급증세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전 세계 반도체 장비 출하액은 133억1000만달러로, 지난 1분기보다 3% 줄었다. 국가별론 한국이 25억8000만달러로 11% 줄었지만 중국은 33억6000만달러로 43% 급증했다.
업계는 중국이 미·중 무역분쟁을 겪으며 반도체 국산화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업체에 위협이 되는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 증권사 반도체 담당 연구원은 “좋게 봐줘도 중국 업체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의 기술 격차는 5~10년 정도”라며 “3년 전 낸드플래시 관련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제품을 양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한국과 대만의 퇴직 인력을 빠르게 흡수하는 중”이라며 “국내 디스플레이업계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중국 LCD(액정표시장치) 업체에 따라잡힌 것을 반도체업계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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