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이나 정상과 통화서 바이든 문제 거론 사실상 시인

입력 2019-09-23 07:16   수정 2019-09-2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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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상과의 통화 당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점을 사실상 시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지난 7월 25일 통화 내용과 관련해 "대화는 주로 축하하는 내용이었고 주로 부패에 관한 내용이었다"며 "바이든 전 부통령이나 그의 아들과 같이 우리 국민이 우크라이나에 부패를 만들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새 대통령이 부패를 일소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나는 멋진 일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과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가 완벽하게 적절했다고 방어하는 과정에서 통화 도중 바이든 전 부통령이 거론됐으며 자신이 바이든 전 부통령 아들의 우크라이나 사업과 관련된 부패 문제를 비판했음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상과의 통화 당시 자신이 바이든 부자에 대해 언급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통화에서 결단코 어떠한 잘못된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통화와 관련 아름답고 따뜻하며 멋진 대화였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언론들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 헌터에 대해 조사할 것을 압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바이든 전 부통령 관련 의혹은 그가 지난 2016년 초 우크라이나 측에 검찰총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10억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대출 보증을 보류하겠다고 위협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아들인 헌터 바이든이 관여하던 현지 에너지 회사의 소유주를 수사 레이더망에 올려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총장은 결국 해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전날 입장 발표문에서 "나는 아들과 해외 사업 거래에 관해 얘기한 적이 없다"고 말한 데 대해 '거짓'으로 몰아붙이며 대대적 공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아들과 분명히 이야기했다. 그는 또다시 거짓말을 했다. 큰 실수를 했다"며 "나는 그의 아들과 관련해 바이든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그는 부정직하고 어리석은 이야기를 했다. 끔찍한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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