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델타항공은 한진칼 지분 10%(591만7047주)를 보유하게 됐다고 공시했다. 델타항공이 지난 10일 공시했던 지분 보유량(지분율 9.2%, 545만2286주)보다 46만여 주(0.8%포인트) 늘어났다. 델타항공은 장내매수를 통해 현재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지난 6월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했다고 발표하며 백기사 등판을 공식 선언했다. 당시 델타항공 측은 한·미 양국의 허가를 받는 대로 한진칼 지분율을 10%까지 높일 계획을 공개했다. 당시는 한진칼의 최대주주인 조원태 그룹 회장 일가와 2대 주주인 KCGI의 경영권 다툼이 치열했던 시기였다.
이후 델타항공은 꾸준히 한진칼 주식을 장내에서 매집하며 지분율을 높여왔다. 8월 초 지분율 5.1%에서 이달 초 9.2%로 확대했고, 이날 10%대 주주에 올랐다.
델타항공의 등장으로 조 회장 측과 KCGI의 경영권 분쟁에서 조 회장 측의 승기가 확실해졌다는 게 중론이다. 조 회장 측은 고(故) 조양호 회장의 지분을 포함해 한진칼 주식 28.9%를 갖고 있다. KCGI의 지분율은 15.9%다. 국민연금도 4.1%를 갖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은 전날보다 400원(1.4%) 하락한 2만815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한 델타항공의 보유 지분 가치는 1665억여원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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