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커스는 국내 금융사의 디지털뱅킹 업무에 폭넓게 적용된다. 금융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할 수 있고 시스템에 쉽게 연동된다. 신용평가, 인수업무, 고객관리, 이상금융거래탐지 등 금융사 주요 업무에 모두 이용된다. 아바커스는 알고리즘 설계자조차 판단 근거를 알 수 없는 ‘블랙박스 인공지능’이 아니라 고객사의 금융 전문가가 이해할 수 있는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이라는 게 최대 장점이다.
에이젠글로벌은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의 지정대리인으로 선정됐다. 지정대리인이란 금융사의 핵심 금융서비스를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이 위탁받아 직접 수행하도록 한 제도다. 에이젠글로벌은 우리은행의 여신 전략에 AI 기반 연체 예측 플랫폼을 도입했다. 고객 데이터를 기초로 경기 사이클, 고객 충성도 및 조기 연체율 등을 분석하고 여신심사에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10조원 규모의 개인 여신상품에 실시간으로 적용되고 있다.
에이젠글로벌의 아바커스는 카드사의 딥러닝 기반 이상금융거래탐지에도 활용되고 있다. 보험사엔 AI 기반 마케팅을 제공한다. 고객 연체율, 해약률 등을 더 체계적으로 예측하고 관리할 수 있다.
아바커스는 지난해 홍콩, 중국 선전지역 최대의 핀테크 행사인 ‘HK 핀테크 위크’에서 솔루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기술의 확장성을 인정받아 정보기술(IT) 리서치 기업 가트너의 쿨벤더 리포트에도 등재됐다. 에이젠글로벌은 지난 2월에는 기업은행의 핀테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드림랩’ 5기 기업으로도 선정됐다. 미국 실리콘밸리 혁신센터인 플러그앤드플레이는 에이젠글로벌을 아시아의 금융혁신기업으로 뽑기도 했다.
강정석 에이젠글로벌 대표(사진)는 “최근 해외 핀테크 콘퍼런스에서 아바커스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경쟁력 높은 한국 금융 서비스를 해외에 널리 알리고 수출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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