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내 미세먼지 줄이고 특허 수익까지 '짭짤'…대구도시철도 '공기집진기'가 효자

입력 2019-09-25 18:13   수정 2019-09-26 00:53

대구도시철도공사(사장 홍승활·사진)가 지하철 내 공기정화장치를 자체 개발해 역사 내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특허 수익도 얻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2013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지하철 터널 내 양방향 공기집진기 성능이 검증돼 전국 6대 도시철도에 확대 공급한다고 25일 발표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2013년 5월 중소기업청의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돼 과제 수행기업인 리트코(대표 정종경)와 함께 양방향 전기 집진기 개발에 나섰다. 정부 출연금 3억5000만원과 리트코가 투자한 1억3000만원 등 총 5억원을 투입했다.

국내 지하철 터널에는 공기정화장치가 없다. 역과 역 사이에 설치된 3개의 급기·배기 환기구를 통해 지상의 먼지가 터널로 유입되고 터널의 공기가 지상으로 배출된다. 이 과정에서 미세먼지 등이 지하철 터널로 유입되고 객차가 다니면서 터널 내 먼지가 승강장이나 역사로 유입돼 승객들이 마시게 된다.

공사는 리트코와 함께 2016년 2월 양방향 집진기 개발을 마친 뒤 대구지하철 월촌역과 상인역 사이 터널 3개 환기구 주변에 시범 설치한 뒤 성능을 시험했다. 실험 결과 집진기를 통과하면 주변 미세먼지 평균농도가 160㎍에서 13.8㎍으로 9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광모 공사 기술본부장은 “집진기로 인해 유입·유출되는 공기의 미세먼지를 걸러내 승강장의 승객 및 지하철 환기구 주변 상인들과 보행객이 마시는 미세먼지가 크게 줄어든다”며 “역당 포집되는 먼지슬러지가 연간 1t에 달한다”고 말했다. 포집되는 먼지만큼 지하철역 내 미세먼지가 줄어드는 셈이다. 공사는 2016년 11월 특허를 등록하고 지난해 10월에는 국토교통부의 건설신기술로도 등록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올해 국비 18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대구지하철에 내년 말까지 106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대구와 서울(200대), 인천(27대), 광주(15대), 서울 9호선(124대), 우이선(8대) 등 총 6개 기관에도 480대가 설치될 예정이다.

홍승활 사장은 “도시철도 터널 미세먼지를 줄이는 양방향 집진기를 개발한 것은 세계 최초”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기술과 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매출의 3%를 특허기술료 수익으로 확보할 수 있어 2년간 32억원의 수익도 올리게 됐다. 홍 사장은 “지하철 터널 내 집진기 시장이 국내만 3500억원, 전 세계적으로 4조5000억원에 달한다”며 “내년부터 중국 등 해외 진출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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