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성 논란' 전자담배 쥴 CEO 교체

입력 2019-09-26 00:17   수정 2019-09-26 02:08

유해성과 불법 광고 논란 등을 겪고 있는 미국 전자담배 회사 쥴랩스가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쥴랩스는 자사 제품인 ‘쥴’(사진)에 대한 미국 내 모든 홍보 활동을 중단키로 했다.

25일 CNBC에 따르면 케빈 번스 쥴랩스 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임을 발표했다. 번스 후임으로는 쥴랩스 대주주인 미국 담배회사 알트리아 출신인 K C 크로스웨이트를 지명했다. 쥴랩스는 “크로스웨이트는 쥴랩스가 계속해서 (전자담배)업계를 선도하도록 하기 위해 사업 현황을 면밀히 재검토하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쥴랩스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모든 홍보 활동도 잠정 중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쥴랩스는 미국에서 전자담배를 둘러싼 여러 문제로 업계와 당국으로부터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전자담배가 미국 청소년 흡연율을 올리고 있는 데 이어 전자담배로 인한 폐질환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쥴랩스는 미국 전자담배 시장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액상 전자담배 흡연으로 인한 중증 또는 급성 폐질환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530여 명이고, 지금까지 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월마트는 지난 20일 전자담배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이달 초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도 전자담배 퇴출을 결정했다.

쥴랩스가 전자담배의 유해성과 관련해 불법 광고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DA)은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쥴랩스가 자사 제품에 대한 유해성 조사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국 허가 없이 안전하다는 내용의 광고를 했다”며 “이는 명백한 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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