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시장 치고 들어온 中…4분기엔 국산게임 '반격'

입력 2019-09-26 14:42   수정 2019-09-26 14:43


중국의 판호(중국 정부가 발급하는 서비스 허가권) 발급 중단으로 수출길이 막혀 현지서 고전하는 국내 게임업계와 달리 국내에서는 중국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종전보다 중국산 게임 퀄리티가 올라오면서 국내 모바일게임 상위 5위권 내 3개가 중국산일 정도다.

올 4분기 출시 예정인 국산 게임들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모바일앱 순위?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의 모바일게임 종합 순위에 따르면 상위 5위권 내 1?2?5위 게임이 중국산이다.

1위는 중국 게임사 릴리즈게임즈가 제작?배급한 '라이즈 오브 킹덤즈'다. 2위는 중국 게임 개발사이자 퍼블리셔인 4399 네트워크의 한국법인 4933 코리아가 제작?배급한 '기적의 검'이 차지했고, 중국 게임사 X.D 글로벌의 '오늘도 우라라 원시 헌팅 라이프'가 5위에 올랐다.

5위권 내 유일한 국내 게임은 4위를 기록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다. 이외에도 중국 게임사 즈롱게임즈의 '라플라스M'와 '랑그릿사'는 각각 6위와 12위를 차지했다.

업계는 중국 게임이 인기를 얻게 된 것은 올해 상?하반기를 통틀어 국내 게임사가 이렇다 할 신작을 내놓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일례로 10위권 내의 국내 게임인 리니지M(2017년)과 7위 '리니지2 레볼루션'(2016년)은 출시된 지 오래된 게임이다. 그나마 8위에 오른 '로한M'이 올 2분기 출시됐다. 이에 반해 중국 게임인 '라이즈 오브 킹덤즈' '기적의 검' '오늘도 우라라 원시 헌팅 라이프'는 모두 이달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이 때문에 다수 신작 출시가 계획된 올해 4분기 국내 게임 업체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카카오게임즈?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 등 한국 게임사는 신작 게임 공개를 앞다퉈 계획한 상황이다.

포문을 연 것은 카카오게임즈다. 다음달 10일 '리니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의 개발작 '달빛조각사'로 시장에 출격한다. 엔씨소프트?넥슨은 각각 '리니지2M'과 'V4'를 준비 중이다. 리니지2M은 사전예약 시작 5일 만에 사전예약자 300만명을 기록했다.

넥슨의 V4는 '리니지2' 개발에 참여한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가 맡은 신작이라 관심을 받고 있다. 넷마블 또한 올해 하반기 자체 지적 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신작 '세븐나이츠2', 'A3: 스틸 얼라이브'를 준비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한국 게임만 판호가 발급되고 있지 않은데, 이에 비해 중국 게임은 국내에 쉽게 진출하고 있다"며 "일종의 불공정경쟁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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