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타 전 대통령은 “13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동티모르는 그동안 갈등도 많이 겪었지만 원유와 가스산업을 기반으로 경제를 안정시킨 뒤 한국가스공사 등 해외 투자자들을 물색해 새로운 해안가 유전지를 찾는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2~3년 전부터 에너지산업 비중을 낮추고 관광산업을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한국에 조성된 멋진 대나무숲 조성기술과 방안을 전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타르 전 대통령은 “동티모르는 2005년부터 많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행사에 참여해 평화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부산에서 오는 11월(24~25일) 열리는 한·아세안특별정상회담에는 옵서버로 참여해 국제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오타르 전 대통령은 “관광산업은 자국의 평화는 물론 유럽, 미국 등 세계 다른 나라의 평화와 안전, 안보체제가 구축되지 않고는 해외 관광객이 급격하게 추락할 수 있다”며 “북한을 포함해 아시아 국가들의 평화가 기반을 잡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는 데다 한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로 가는 길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남북한이 모두 개인의 자존심과 야심을 버리고 국가의 번영 및 역사는 국민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것을 명심한 채 인내심을 가지고 평화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회는 28일까지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아시아태평양지역 85개 도시의 시장과 도지사, 수행원 등 700여 명의 관광 분야 고위공무원이 참석해 관광 발전을 심층적으로 논의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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