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읽는 세상] 산업용 전력 수요 넉달째 감소…경기 침체 신호?

입력 2019-09-3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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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전기 사용량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본격적인 경기 하강 신호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전력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월별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올 4월 작년 같은 달 대비 0.8% 줄어든 이후 7월까지 계속 감소세다. 전기 판매량은 계절별 편차가 크기 때문에 전달이 아니라 전년 동기로 비교하는 게 일반적이다.

산업용 전력 판매 감소율 역시 4월 -0.8%, 5월 -1.0%, 6월 -1.8%, 7월 -2.1%로 점차 커지는 추세다. 산업용 전력은 전체 소비의 57%(올 7월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전력 수요는 국내총생산(GDP)과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성장률 하락이나 경기 침체를 방증하는 지표로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통계청의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 생산능력은 작년 8월부터 12개월째 하락 중이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전력 효율화를 이룬 선진국에선 전기 사용량과 경제지표가 꼭 비례하지 않지만 제조업 기반의 전기 다소비 업종이 주류인 한국에선 전기 사용량 감소가 사실상 경기 하락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업시설에서 소비되는 ‘일반용’ 전력 판매량 역시 올해 4~5월을 제외하곤 모두 월별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감소했다.

조재길 한국경제신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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