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밀이 지난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거행한 싱가포르 포뮬러 1(F1) 그랑프리에서 RM 50-04 투르비용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키미 라이코넨(이하 RM 50-04)을 공개했다.
전설의 레이싱 머신 제조사인 알파 로메오 레이싱 팀과 이 팀에 속한 핀란드 출신의 F1 드라이버 키미 라이코넨(Kimi Räikkönen)을 오마주하는 모델이다. 제품의 이름처럼 이 시계는 중력의 영향을 상쇄하는 투르비용과 시간의 흐름을 연속해서 측정할 수 있는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등 극도로 복잡한 기능을 동시에 갖춘, 긴 시계 역사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하이 컴플리케이션’이다.
리차드 밀은 하이엔드 시계 제작에 대한 강한 열정과 의지는 물론 혁신적 기술력을 담아 RM 50-04를 완성했다. 리차드 밀의 디자인 DNA라 할 수 있는 토노형 케이스 안에는 레드 컬러로 완성한 다이얼 위 여러 디스플레이와 함께 복잡하고도 정교한 무브먼트가 드러나 있다.
리차드 밀은 이 시계를 제작하며 기존 스플릿 세컨즈에 사용하는 부품 개선을 통해 작동 시 부품의 마모를 줄이고, 에너지 소비를 대폭 줄이는 등 성능을 보완해 진일보한 모습을 보였다. 스켈레톤 무브먼트 칼리버5000g RM 50-04(시계와 무브먼트의 이름이 동일하다)는 5등급 티타늄과 카본 TPT®을 주요 소재로 완성했고, 그 무게는 단지 7g에 지나지 않는다. ‘울트라라이트(Ultralight)’ 워치를 재정의할 뿐만 아니라 드라이버가 시계를 손목에 얹은 채 트랙 위를 질주하더라도 결코 문제되지 않는다.
리차드 밀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토노형 케이스는 여지없이 RM 50-04 모델에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다른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크게 베젤, 케이스 밴드(측면), 케이스백 3가지 부분으로 이뤄져있고, 티타늄 소재 스크루로 결합해 무브먼트를 완벽하게 보호한다. 독특한 무늬로 인해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베젤과 케이스백은 쿼츠 TPT® 소재로 완성했다.
최대 두께 45 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한 600여 개의 실리카 층이 고온과 고압 과정을 거쳐 탈바꿈한 소재로 높은 강성, 항알러지, UV 자외선 차단 등을 특징으로 한다. 무브먼트를 감싸고 있는 케이스 밴드는 비슷한 방식으로 완성한 카본 TPT® 소재로 아름다운 패턴과 함께 내구성이 뛰어나다. 이를 통해 완성한 RM 50-04는 내부 테스트 결과 5000g의 충격도 너끈하게 흡수한다.
한편 다이얼을 비롯한 시계 곳곳에 사용한 레드 컬러는 알파 로메오 팀을 상징하며, 7시 방향의 숫자 7은 키미의 레이싱 등번호 숫자를 의미한다.
권유화 한경닷컴 기자 kyh1117@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