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모방범죄로 밝혀져 범인까지 검거된 8차 사건을 제외한 모두 9차례의 화성사건 가운데 4차 사건 때 목격자가 있었다는 내용의 당시 언론 기사를 토대로 이 목격자의 존재 및 소재 파악에 나섰다.
그동안 화성사건 목격자로는 7차 사건 당시 용의자와 마주쳐 몽타주 작성에 참여했던 버스 기사와 버스 안내양, 9차 사건 당시 피해자인 김모(14) 양과 용의자로 추정되는 양복 차림의 20대 남성이 대화하는 모습을 목격한 전모 씨 등 3명이 알려졌다.
이 가운데 버스 기사는 이미 사망했고 버스 안내양과 전모 씨에 대한 최근 조사에서는 법최면 전문가까지 투입했지만 유의미한 진술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와 화성사건과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당시 수사기록과 언론 기사 등을 살펴보던 중 4차 사건 당시 목격자가 있었다는 내용이 담긴 기사를 확인했다.
경찰은 9차 사건 이후 보도된 해당 기사 중 "그동안의 수사를 종합해 보면 범인은 △B형 혈액형의 20대 남자이고 △머리가 좋고 화성군 일대 지리에 밝으며 △168㎝ 정도의 키에 오른쪽 새끼손가락에 원형 문신이 있을 가능성이 있고(7차 범행 시 목격자 진술) △호리호리한 체격에 턱이 다소 뾰족한 형(4차 범행 시 목격자 진술)이다"는 부분에 주목했다.
기사에 나오는 '7차 범행 시 목격자'는 버스 기사와 버스 안내양으로 최근 조사까지 마쳤지만 '4차 범행 시 목격자'는 아직 그 존재와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은 당시 수사기록에 4차 사건 목격자가 등장하는지 살펴보면서 과거 수사에 참여했던 전·현직 경찰관들을 상대로도 이 목격자를 기억하는지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그만 단서라도 찾기 위해 당시 경찰 기록과 언론 기사 등 연관 있는 모든 자료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4차 사건 목격자를 비롯해 단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확인하고 있지만 자료가 워낙 방대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까지 나흘 연속 A씨에 대한 대면조사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화성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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