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인당 금융자산 3900만원…美 5분의 1도 안돼

입력 2019-09-29 17:08   수정 2019-09-30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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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국의 1인당 순금융자산 규모가 평균 3900만원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요국 중 20번째 수준이다. 순금융자산은 현금, 은행 예금, 보험·연금 수령액, 주식 등 총 금융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이다.

29일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그룹이 발간한 ‘알리안츠 글로벌 자산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국인 1인당 순금융자산은 2만9719유로(약 3890만원)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2.2% 줄어든 수치다. 한국은 조사 대상 53개국 중 20위로 작년(21위)보다 한 계단 올랐다.

조사 대상국 중 1인당 순금융자산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1인당 평균 18만4411유로(약 2억4100만원)였다. 작년 1위였던 스위스는 17만3838유로(약 2억2755만원)를 기록해 2위로 밀려났다. 미국은 작년에 비해 1인당 순금융자산 규모가 1.7% 줄었지만 스위스는 2.4% 감소했다.

싱가포르가 10만370유로(약 1억3138만원)로 3위였다. 대만(9만7850유로·약 1억2808만원), 네덜란드(9만7345유로·약 1억2742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일본은 전년 대비 1.7% 줄어든 9만6308유로(약 1억2606만원)로 6위에 그쳤다. 중국은 1만395유로(약 1360만원)로 34위였다. 세계 1인당 순금융자산은 2만3330유로(약 3053만원)로 집계됐다.

부채를 포함한 세계 가계 총 금융자산은 172조5000만유로(약 22경580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0.1% 쪼그라들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각종 지정학적 위기 고조 등으로 세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여파라는 설명이다.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총 금융자산이 각각 0.4%, 0.1% 줄었다. 선진국과 신흥국에서 동시에 금융자산이 감소한 것은 알리안츠 조사 이래 작년이 처음이다.

마이클 하이제 알리안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세계 무역 긴장관계로 인해 글로벌 시장경제의 규칙이 흔들리면서 각국 금융자산이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인구 중 자산 규모 상위 10%가 세계 순금융자산의 약 82%를 보유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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