눔은 최근 미국의 세계적인 여자 테니스 선수 세리나 윌리엄스(사진)가 운영하는 투자회사인 세리나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정확한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윌리엄스는 “눔은 최신 기술과 휴먼 코칭을 잘 조합해 더 많은 사람의 습관을 건강하게 변화시킨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눔은 정세주 대표(39)가 20대 중반에 연고도 없던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2006년 창업한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이다. 눔은 세레나벤처스가 투자한 기업들과 다양한 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2014년 설립된 세레나벤처스는 지금까지 30여 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 생리대 탐폰 등 여성용품을 제작하는 롤라, 식물성 대체 고기를 판매하는 임파서블푸드, 여성만을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운영하는 더윙 등이다. 눔 관계자는 “육류를 과다 섭취하는 사용자에게 식물성 고기를 추천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5월에도 세콰이어캐피털 등으로부터 5800만달러(약 675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이 투자에는 와츠앱 공동창업자 얀 쿰, 오스카헬스의 공동창업자 조시 쿠슈너 등이 참여했다. 2007년 창업한 이후 지금까지 유치한 총투자액은 1억1470만달러(약 1374억원)에 달했다. 눔은 지난해 2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눔이 기존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와 다른 점은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과 임상 영양사 등 전문인력을 활용해 환자 특성에 맞는 방식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해주는 것이다. 눔 관계자는 “지금까지 우리 서비스를 이용한 97개국 5000만 명의 혈당, 혈압, 체중, 운동량, 영양상태 등을 학습한 AI를 기반으로 전문 코치가 150~400명의 회원을 관리한다”며 “기존 모바일 헬스케어는 식단, 운동법 등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는 반면 우리는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코칭한다”고 말했다.
눔의 헬스케어 서비스는 당뇨 예방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4월 눔의 서비스를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으로 인증했다. 65세 이상 당뇨병 위험군이 눔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정부가 환자 1인당 630달러를 지원해준다. 회사 관계자는 “고혈압, 비만 등 다른 만성질환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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