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고용 세습' 사실로…정규직 전환 11%가 친인척

입력 2019-09-30 17:06   수정 2019-10-01 00:36

친인척 소개로 공기업에 들어간 비정규직 직원들이 대거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공공기관의 ‘고용세습’ 의혹이 사실로 확인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감사원은 5개 기관의 ‘비정규직 채용 및 정규직 전환 관리실태’ 감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서울교통공사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산업인력공단, 인천국제공항공사, 한전KPA 등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3048명 가운데 11%인 333명이 재직자의 사촌 이내 친인척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서울교통공사 정규직 전환자 1285명 중 192명, 한전KPS 정규직 전환자 240명 중 39명이 재직자와 친인척 관계였다. LH는 93명, 산업인력공단은 7명, 인천공항공사에서는 2명이 친인척 추천 등으로 입사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감사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등 5개 기관 72명의 신분상 조치를 요구했다. 이 중 29명은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거나 수사 참고자료로 통보했다. 서울시는 “감사원이 정규직 전환을 위한 역사적·시대적 사명을 이해하지 못했다”며 반발, 논란이 예상된다.

노경목/추가영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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