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우버가 투자한 전동킥보드 업체 '라임(Lime)'이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공식적으로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다. 가격경쟁력과 안전성 확보가 국내 서비스 확장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라임코리아는 1일 서울 정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4일부터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에서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라임이 진출하는 첫 아시아 국가. 전동킥보드 500대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최대 1000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라임은 지난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마이크로 모빌리티 스타트업이다. 현재 시애틀·로스앤젤레스(LA)와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스웨덴 스톡홀름, 이스라엘 텔아비브 등에서 서비스 중이다. 라임은 지난달 글로벌 누적 탑승 횟수 1억건을 달성하기도 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다. 킥고잉 고고씽 스윙 빔 등 여러 전동킥보드 업체가 이미 국내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만큼 관심이 쏠리는 것은 서비스 가격이다. 라임은 기본 요금 1200원, 이후 분당 180원의 추가요금이 발생한다.
경쟁업체에 비해 다소 비싼 가격이다. 선발주자 격인 킥고잉과 고고씽은 대여 후 5분까지 기본료 1000원, 이후 분당 100원의 추가요금을 받는다. 스윙은 기본료 없이 분당 200원을 받고 있다. 빔은 잠금해제비용 600원, 분당 180원의 추가요금이 있다.
만약 이용자가 전동킥보드를 10분 운행한다고 가정하면 킥고잉·고고씽은 1500원, 스윙은 2000원, 빔은 2400원인 반면 라임은 3000원을 내야 한다. 최저가보다 2배 비싼 가격이다.
이와 관련해 라임 관계자는 "라임이 글로벌 네트워크 운영 서비스뿐 아니라 하드웨어(전동킥보드) 또한 제조·운영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달라. 최신 하드웨어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어필했다.
라임은 "한국에 도입하는 전동킥보드는 최근 개발한 신제품 '라임 Gen 3.0'이다. KC 전자파 적합성 인증·KC 안전 인증 등을 포함한 해외 규격 인증 획득을 비롯해 UN38.3 리튬 배터리 인증 등 여러 안전 인증 절차를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 확보도 관건이다. 최근 전동킥보드는 갑자기 튀어나와 운전자나 보행자를 위협하는 '킥라니(킥보트+고라니)'라고 불릴 정도로 안전 문제를 노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안전교육 관련 질의가 쏟아졌다.
라임은 안전교육 프로그램 '퍼스트 라이드'로 지속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라임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경각심을 갖고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주행 방법 등을 서비스 이후 몇 개월 동안 계속해 수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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