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화성살인 진범 맞다"…이춘재, 화성 9건 등 총 14건 범행 자백

입력 2019-10-01 21:43   수정 2019-10-02 02:57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56·사진)가 화성사건을 포함해 모두 14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1일 “아홉 차례에 걸친 대면 조사 끝에 이씨가 자백했다”며 “자백 내용에 대한 수사기록 검토, 관련자 수사 등을 통해 자백의 신빙성을 확인한 뒤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군대를 제대한 1986년부터 1994년 처제 살해 사건으로 수감되기까지 경기 화성과 충북 청주 일대에서 일어난 유사 사건에 대해 이씨의 연관성을 조사해왔다. 이씨는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서 25년째 수감 중이다.

경찰은 증거물에서 이씨의 DNA가 나온 네 건의 살인 사건이 그가 화성에 거주한 기간에 발생한 점과 당시 수사기록 등을 근거로 이씨를 추궁했다. 또 이씨가 강도미수 범행을 저질러 구속된 동안에 살인사건이 발생하지 않다가 그가 풀려난 지 7개월 만에 다시 살인사건이 일어난 점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하던 이씨는 프로파일러가 본격적으로 투입된 지난주부터 서서히 자신의 범행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한 살인 사건은 모두 14건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으로 묶이는 10차례의 사건 중 모방범죄로 결론난 8차 사건을 제외하고도 다섯 건이 더 많다. 그는 화성사건 전후에 일어난 세 건의 미제 사건도 인정했고,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청주에서 두 건의 추가 범행을 저지른 사실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살인사건 말고도 추가로 여러 차례 성폭행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의 자백을 근거로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던 추가 살인사건에 대한 증거 수집에 나섰다. 또 이씨가 더 이상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자백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자백 내용을 철저하게 검증할 방침이다.

수원=윤상연/김순신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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