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투쟁' 이학재, 국감서 '조국 딸 의혹' 대응 질타

입력 2019-10-02 17:04   수정 2019-10-03 01:37

“제가 오후 질의가 힘들 것 같은데, 오전 질의를 7분 하면 안 되겠습니까?”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이 2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단식 투혼’을 펼쳤다. 지난달 15일부터 이날까지 18일 넘게 단식 중인 이 의원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날카로운 질의를 쏟아냈다.

이 의원은 건강상의 이유로 국감장을 오전 중 떠나면서도 추가 시간까지 요청해가며 질의를 했다. 이찬열 교육위 위원장(바른미래당 의원)은 각 의원에게 5분씩 주어진 오전 질의 시간을 7분으로 늘려달라는 이 의원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 위원장은 이 의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한국당 의원 중 첫 번째로 질의하게 배려했다.

교육위 동료 의원도 이 의원의 단식 투혼을 응원했다. 같은 당 김현아 의원은 “단식 기간이 18일을 맞이하는 가운데 오늘 교육위 감사에 참석한 이 의원에 대해 같은 동료의원으로서 마음이 아프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이라도 문희상 국회의장이 이 의원을 방문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조 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과 관련해 교육부 차원의 조치가 부족하다는 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교육부는 2016년 11월 17일 특검과 국정조사 의결에 훨씬 앞서 10월 30일 (최순실 딸인) 정유라 입시 부정과 관련해 이화여대 특별감사에 착수했다”며 “(조 장관 자녀 관련) 의혹이 나온 지 한 달 반이 됐는데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문재인 정부 교육부와 박근혜 정부 교육부 중 어디가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 진실을 규명하는 정부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조국 자녀 의혹과 정유라 사건에 완전히 다른 입장을 보이는 유 장관이나 입만 열면 공정과 정의를 외치는 문재인 대통령이나 모두 똑같은 위선자”라고도 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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