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가상화폐(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이 암호화폐 이오스(EOS) 투표에 본격 참여하면서 한국 블록 프로듀서(BP)들의 이오스 생태계 내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 중국 등 해외 자본이 장악한 이오스 생태계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계기로 기대가 모아진다.
빗썸은 이번 투표 참여 이후 한국의 주요 이오스 BP들이 대거 50위권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오서울은 90위권에서 3위까지 올라 메인 BP가 됐다. 초기 이오스 메인 BP로 활동했던 이오서울은 이오스 메인넷(독립된 블록체인 네트워크) 론칭 당시 이오스 결함 리포트와 성능테스트 등 기술 검증에 기여한 바 있다.
헥슬란트, 아크로이오스, 덱스이오스 등 주요 한국 BP들도 100위권 밖에서 일제히 40위권으로 진입했다. 현재 이오스 BP는 530여개가 있으며 60위권 안에 들면 보상을 받아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상위 21위까지의 메인 BP는 이오스 블록체인 운영 방향과 블록 생성을 담당한다.
빗썸의 BP 투표 참여로 한국의 영향력 확대뿐 아니라 한국 BP들이 국내 이오스 보유자 및 관련 업계 입장을 대변하면서 글로벌 블록체인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도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이오스 총 발행량의 10%를 점유하고 있으며 빗썸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오스를 보유하고 있다. 빗썸은 이오스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국내 BP를 육성하는 데 뜻을 같이 하는 대리인(프록시)을 선정해 투표권을 위임한다고 설명했다.
이오스 투표에 동참한 빗썸 회원들에게는 보상이 제공된다. 투표 시작과 함께 지난달 시작된 에어드롭(무상 토큰 분배) 이벤트는 매월 이어질 예정으로 보유량에 비례해 이오스를 차등 지급한다. 빗썸은 앞으로도 투표에 참여한 회원들에게 혜택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빗썸 관계자는 “확장성이 뛰어나고 많은 디앱(DApp: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해 발전 가능성이 높은 이오스 블록체인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길 바란다”며 “빗썸에 투표를 위임한 이오스 보유자들에게도 충분한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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