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시완이 실제 '고시텔'에서 거주했던 경험을 전했다.
2일 서울 삼청동 모처에서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 임시완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임시완은 지난 3월 27일 20개월 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만기 전역했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임시완의 복귀를 알릴 신고식이나 다름없다. 임시완은 이 작품에서 에덴고시원 303호에 입주 하게 된 윤종우 역을 연기했다.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임시완은 연기 복귀에 대한 우려를 날려버렸다. 평범한 취업준비생의 얼굴부터 살인마들이 운집한 에덴 고시원을 통해 흑화되는 서늘한 모습까지 다양한 얼굴을 선뵀다.
임시완은 실제로 가수 연습생 시절 고시원에 거주했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저는 종우와 달리 지옥같지 않았다. 부산에서 서울에 올라와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고시원, 이른바 '고시텔'에서 산 적이 있다. 종우보다 깨끗하고 밝고 창문이 있는 곳이었다. 제겐 새로운 시작이었기 때문에 설렘이 더 컸다"고 밝혔다.
이어 "종우가 산 에덴 고시원은 소름끼치지 않나. 저같으면 그런 선택을 안 할 것 같다. 저는 그 좁은 고시텔에서 친구와 함께 옹기종기 모여 앉아 종이컵에 페트병 맥주를 따라 마시면서 미래에 대한 건설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털어놨다.
임시완은 "당시엔 시야가 편협했다. 돈 많이 벌어서 어디 집 사고, 어떻게 살자고 얘기했던 것 같다. 연습생 신분이라 용돈을 받아써야 해서 그런 듯 하다. 당시엔 떡볶이 먹을 돈 아끼려고 튀김 범벅을 시켜서, 몇개 딸려온 떡볶이에 그렇게 행복해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지금에 와서 가끔 그때를 생각해보면 당시에 상상하던 미래보다 더 많이 온 것 같다. 이 정도까지 (활동하게 될 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누적 조회수 8억 뷰를 기록한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제1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영화 ‘소굴’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개봉한 영화 ‘사라진 밤’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이창희 감독이 연출을, ‘구해줘1’을 통해 웹툰 원작을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로 재탄생시켜 주목을 받았던 정이도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임시완은 영화 ‘1947 보스톤’으로 스크린에 복귀할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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