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빚더미 에콰도르…"OPEC 탈퇴…석유 증산"

입력 2019-10-02 14:55   수정 2019-10-03 01:42

중남미 산유국인 에콰도르가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내년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한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에콰도르 에너지부는 “내년 1월 1일 OPEC에서 탈퇴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에너지부는 “에콰도르의 재정 지속성을 지키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원유 증산 계획을 내비쳤다.

1973년 OPEC에 가입한 에콰도르는 1992년 회비 부담과 원유 증산 필요성 등을 이유로 OPEC을 탈퇴했다가 2007년 10월 복귀했다. 에콰도르의 산유량은 OPEC 14개 회원국 중 11위다. 하루 평균 54만5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 OPEC에서 에콰도르보다 산유량이 적은 국가는 콩고, 가봉, 적도기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에콰도르는 OPEC 규제망을 벗어나 산유량을 늘리고, 이를 통해 재정 수입을 확대하고자 탈퇴를 결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콰도르는 재정 적자와 막대한 대외 부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3년 동안 42억달러(약 5조580억원) 규모의 차관을 들이기로 했다.

에콰도르가 탈퇴하면 OPEC 회원국은 13개국으로 줄어든다. 앞서 올초에는 카타르도 OPEC을 탈퇴했다. 블룸버그통신은 “OPEC이 저유가로 신음하는 와중에 카타르에 이어 또 탈퇴국이 나왔다”며 “원유 시장엔 확실한 증산 신호”라고 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0.8%(0.45달러) 하락한 53.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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