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개막, 티모시·고레에다 보러가자

입력 2019-10-03 11:11   수정 2019-10-03 11:12



부산국제영화제가 한국 영화 100년을 맞이해 더욱 화려한 축제의 장을 예고했다.

3일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막이 오른다. 열흘간의 축제 기간 동안 부산 지역 6개 극장 37개 상영관에서 85개국 303편의 작품을 상영하면서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배우 티모시 샬라메, 칸 영화제 2관왕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이 초특급 게스트들이 관객들과 직접 만난다.

◆ 한국을 넘어 아시아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은 카자흐스탄의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의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며, 폐막작은 임대형 감독의 '윤희에게'다.

'말도둑들. 시간의 길'은 가정적이던 남편이 말도둑들에게 살해당한 후 아내가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연출자인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은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지난해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사말 예슬리야모아가 여주인공으로 출연한다.

폐막작인 '윤희에게'는 배우 김희애와 김소혜, 성유빈이 주연으로 출연한 작품.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윤희(김희애)가 "윤희에게, 잘지내니?"로 시작되는 편지를 받으면서 비밀스러운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개막작과 폐막작 외에 다양한 국가에서 초청된 다채로운 영화들을 영화제를 통해 소개한다.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일본 영화, 일본 게스트들이 등장하는지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각오다.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한일 무역갈등이 불거지기 전인 7월 전에 이미 95% 이상의 상영작이 결정됐다"며 "나머지 5%도 저희가 미처 확인하지 못한 아주 좋은 작품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라고 설명하며 정치 이슈와 별개로 접근해 줄 것을 요청했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오다기리 죠 초청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오다기리 죠가 게스트로 확정된 건 부산국제영화제의 이런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한다. 영화제 측은 "애초 지난해 수여하려 했으나, 신작 촬영 때문에 올해 주게 됐다. 그의 정치적 노선이나 표방하는 가치와 관계없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은 아시아 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가장 출중한 업적을 남긴 아시아 영화인 혹은 단체에 수여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기생충' 봉준호 감독에 앞서 지난해 '어느 가족'으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파피안느에 관한 진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공식 기자회견, GV 등 다양한 행사 일정을 소화한다.

오다기리 죠는 배우가 아닌 연출자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다. 오다기리 죠의 두번째 연출작 '도이치 이야기'는 아시야 영화인의 창 부문에 초청됐다. '도이치 이야기'는 40년 동안 마을 사람들을 태워 나르는 일을 했던 뱃사공 도이치가 가족이 모두 살해되는 사건을 겪은 소녀와 만나면서 겪는 변화를 담았다. 그동안 세심한 연기로 사랑받았던 오다기리 죠의 연출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알려졌다.


◆ 넷플릭스도 초청…"세계적인 변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가장 '핫'한 스타는 누가 뭐래도 티모시 샬라메다. 티모시 샬라메는 2017년부터 영국과 미국의 비평가협회상과을 휩쓴 인물. 또한 조니 뎁의 딸 릴리 로즈 뎁과 공개 연애를 하면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이름을 알렸다.

티모시 샬라메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더 킹:헨리5세'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다. '더 킹:헨리5세'는 예매 오픈 1분30초 만에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 티모시 샬라메의 출연 뿐 아니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더 킹:헨리5세'를 포함해 총 4편의 넷플릭스 영화를 소개한다. 스칼렛 요한슨과 아담 드라이버 주연의 '결혼 이야기', 자진 사임으로 바티칸을 뒤흔든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실화를 담은 '두 교황',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대상'을 받은 '내 몸이 사라졌다'가 나란히 '월드 시네마' 섹션을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여진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베니스영화제처럼 '친(親) 넷플릭스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상영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넷플릭스를 배척하진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세계의 영화 흐름은 완전히 바뀌어나가고 있다"고 초청 배경을 설명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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