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55)의 전처 매켄지 베이조스(49)가 여전히 미국 굴지의 부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일(현지시간) 발표한 '포브스 400대 미국 부자' 순위에서 매켄지는 361억 달러(약 43조6천억원)의 순자산으로 15위에 올랐다.
올해 초 베이조스와 이혼하면서 그의 아마존 지분 중 25%를 넘겨받은 매켄지는 이번에 처음으로 포브스 부자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역대 이혼 사상 최대 액수로 '세기의 이혼'이라고 불렸다.
매켄지는 지난 5월 성명서를 내고 "과도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고 자신의 재산 절반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매켄지는 앞서 블룸버그가 선정한 세계 500대 부자 명단에서도 22위에 올랐다. 그는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전처에게 상당한 재산을 넘겨줬음에도 베이조스는 2년 연속 '미국 최고의 부호' 자리를 지켰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다만 재산 분할의 여파로 베이조스의 순자산은 작년 1천600억 달러(약 193조3천억원)에서 올해 1천140억 달러(약 137조6천억원)로 감소했다.
이로 인해 1천60억 달러(약 127조9천억원)의 순자산으로 2위에 오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의 격차가 80억 달러(약 9조7천억원)로 좁혀졌다.
베이조스와 게이츠의 뒤를 이어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808억 달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696억 달러),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650억 달러),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555억 달러)와 세르게이 브린(535억 달러) 순으로 3∼7위를 차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1억 달러(약 3조7천억원)의 순자산으로 공동 275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켄지 외에 올해 처음으로 400대 부자 명단에 진입한 인물은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의 제작사 에픽게임즈를 이끄는 팀 스위니(45억 달러)를 비롯해 18명이다.
올해 미국 400대 부자들의 평균 순자산은 74억 달러(약 8조9천억원)로 작년보다 2억 달러(약 2천400억원) 증가했다.
이들이 보유한 총자산은 모두 2조9천600억 달러(약 3천573조원)로 작년보다 2.2% 늘어났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힙합 거물' 제이지 등 221명은 10억 달러대 자산을 소유하고도 400위 안에 들지 못했다고 포브스는 밝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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