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개천절인 3일 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 등 야당과 보수단체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일제히 대규모 집회를 열자 "오늘 집회는 한국당 집회, 지난주 서초동 집회는 국민의 집회"라고 밝혔다.
이날 광화문 집회에 예상외로 많은 인파가 몰린데 민주당 측은 공식적인 입장은 내고 있지 않지만 박 의원은 라디오 방송을 통해 광화문 집회의 의미를 축소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당 집회는 그야말로 ‘정당 집회’인 반면, 지난주 촛불집회는 ‘시민 집회’라는 것이다.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 교수가 이날 오전 검찰에 비공개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우리공화당은 낮 12시 30분부터 숭례문 앞에서 ‘문재인 퇴진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숭례문에서 서울역까지 세종대로 300m 왕복 10개 차로를 대부분 채웠다. 이들은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구호를 외쳤다.
이어 자유한국당도 오후 1시부터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같은 시간 교보빌딩 앞에서는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가 ‘문재인 하야 광화문 100만 투쟁대회’를 진행했다. 투쟁본부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총괄 대표,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총괄 본부장을 맡고 있다.
범국민투쟁본부 관계자는 “서초동 (검찰개혁) 집회에서 참석 인원을 과장하는데, 우리는 실제로 200만명이 왔다”고 주장했다.
조국 장관 임명을 규탄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대학생 집회도 열린다.
고려대·연세대·단국대, 부산대 등 여러 대학 학생들이 꾸린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 집행부'는 이날 오후 6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촛불 집회를 한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황교안 당대표는 차례로 무대에 올라 정권을 겨냥한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조국 장관을 감싸고 돌며 법치주의를 유린하고 있다”며 “검찰은 정권의 압력에 개의치 말고 분명하고 엄정한 수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황 대표는 “끊임없이 조 장관의 의혹에 대한 증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이미 자격을 잃은 조 장관을 끌어내려야 한다”며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광화문 집회에 대해 “제18호 태풍 ‘미탁’이 어젯밤 호남에 상륙해 영남을 관통하며 지나갔다. 상상할 수 없는 양의 비와 거센 바람으로 큰 피해를 남겼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한국당은 죄다 광화문으로 몰려간다고 한다. 한국당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 지역의 피해가 가장 심했다. 오늘은 정치 선동으로 시간을 허비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당 집회는 그야말로 ‘정당 집회’인 반면, 지난주 촛불집회는 ‘시민 집회’라고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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