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존엄사'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

입력 2019-10-07 09:00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품위와 가치를 지키면서 죽을 수 있게 하는 행위. 이를 존엄사라고 한다.

2012년 출간된 조조 모예스의 <미 비포 유>는 존엄사라는 사회적 문제를 로맨스로 풀어낸 책이다. 이 책에는 한순간의 사고로 ‘C5/6 사지마비 환자’가 된 윌 트레이너와 그를 간병하는 간병인 루이자가 등장한다. 사지마비 환자인 트레이너가 돌아갈 수 없는 자신의 과거를 그리워하며 현재의 자신을 미워하고 자책하는 감정들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트레이너는 소위 말하는 성공한 사람의 부류에 속한다. 그는 사지마비로 인해 존엄사를 택했고, 그 기간 동안 루이자라는 간병인을 만나게 된다. 루이자는 그의 생활에 밝은 빛을 내주었고 존엄사에 대한 선택을 바꾸려 하지만 트레이너는 자신의 선택을 이어나간다는 내용이다.

이 책은 2016년 영화로도 상영됐다. 영화의 <미 비포 유>는 트레이너와 루이자의 로맨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책의 <미 비포 유>는 타인이 바라보는 시각, 존엄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내 아들은, 내 목숨과 같은, 아름다운 청년은, 이런…. 한 덩이 나무토막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미치도록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이는 트레이너의 부모님이 말한 대사다. 이 대사를 통해 트레이너의 결정이 자신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먼저 생각하고 트레이너의 삶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먼저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존엄사를 바라보는 타인의 불편한 시선들을 먼저 생각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존엄사라는 주제를 많은 이들이 알아가는 중이다. 존엄사를 담아낸 책은 물론 드라마, 영화 등이 제작되고 있고, 그만큼 커다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서평 혹은 댓글에 달린 다양한 의견 중에는 자신이 선택하는 개인의 영역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자신이 자신의 생명을 마감하는 존엄사라는 행위가 생명윤리와 어긋난다고 말한다. 누군가 세상에 없는 세 가지는 정답, 공짜, 비밀이라고 했다. 존엄사도 정답은 없다. 생명의 가치와 그 의미를 바라보는 나름의 생각이 있을 뿐이다. 당신은 존엄사에 대해 찬성인가, 반대인가.

곽민주 생글기자(경민비즈니스고 1년) kaylakwak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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