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권정근·美램버트 예비접촉…오늘 비핵화 실무협상 개최

입력 2019-10-05 12:42   수정 2019-10-05 12:52

미국과 북한이 4일(현지시간) 오전 스웨덴 스톡홀름 근교에서 '예비접촉'을 갖고 당초 예정대로 5일 비핵화 실무협상을 진행키로 최종 합의했다.

스톡홀름 외곽에 위치한 콘퍼런스 시설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에서 진행된 북미 예비접촉에는 북측에서 권정근 전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미측에서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대북특사 등 차석대표급 인사가 소인수로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비접축에서 만난 권 전 국장과 램버트 대북특사는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튿날 개최할 실무협상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협상 수석대표인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예비접촉에서 결정한 틀에 맞춰 5일 같은 장소에서 본격적인 실무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단 실무협상은 예정대로 5일 하루 일정으로 열기로 양측이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대표단이 스톡홀름에 머무는 기간을 연장했다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다만 논의 진척에 따라 협상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예비접촉에서는 비핵화 조치와 그에 따른 상응조치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북한과 미국은 '본게임' 격인 김명길-비건 간 실무협상 자리에서 '하노이 회담' 결렬 후 7개월간 준비한 방안을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미국을 향해 자신들의 '단계적 합의-단계적 이행' 기조를 수용하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길 요구해왔다. 미국은 여전히 비핵화의 최종상태를 정의하고 로드맵을 마련하는 '포괄적 합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에 근본적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측 실무협상 수석대표인 김명길 대사가 스톡홀름으로 떠나기 전 중국 베이징(北京)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국 측에서 새로운 신호가 있었으므로 큰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가고, 결과에 대해서도 낙관한다"고 말한 점에 비춰 미국의 새 제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4일 두 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영변에 있는 주요 핵시설 해체와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에 합의하면 섬유·석탄 수출 제재를 3년간 유예하는 방안을 미국이 준비해왔다고 보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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