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사 국감 발언, '검찰 개혁' 촛불집회에 영향 미칠까

입력 2019-10-05 15:32   수정 2019-10-05 15:33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국정감사에서 검찰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작심발언'을 한 가운데 5일 서초동에서 열리는 제8차 검찰개혁 촛불집회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초역 사거리에서 제8차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를 연다. 앞서 열렸던 제 1~7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와 마찬가지로 검찰개혁을 촉구하며 조국 법무부 장관 측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집회 규모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주말 촛불집회 참가자 인원수를 놓고 여러 논란이 일었고, 지난 3일 개천절에는 광화문에서 문재인 정권과 조 장관을 규탄하는 대규모 보수연대 집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전날 임 검사가 지난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조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한 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여야 합의하에 경찰청 국감에 출석한 최초의 검사가 된 임 검사는 참고인으로 출석해 권력에 영합한 검찰권 오남용을 지적하고 검찰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임 검사는 "국민들은 검찰이 '검찰공화국'을 지키기 위해 수사권을 오남용한다는 데 공감대를 가진다고 본다"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를 비롯한 검찰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관련해서도 "지금 사문서 위조 (관련) 자소서 한줄 한줄 열심히 압수수색해서 수사하고 있지 않느냐"고 발언해 조 장관 측에 대한 검찰 수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촛불집회 주최 측이 경찰에 사전 신고한 인원은 지난주 8000명에서 이번 주 10만 명으로 늘었다. 집회 장소는 서초역 7번 출구·중앙지검 정문 근처에서 서초역 사거리로 옮겼고, 집회 신고 면적도 확대됐다.

인근에서는 조 장관 반대 측 집회도 열려 충돌이 우려된다. 우리공화당이 주도하는 '태극기 집회'는 검찰개혁 촛불집회가 열리는 장소에서 불과 500m 거리인 서초경찰서 부근에서 열린다. 보수 성향 자유연대 역시 지난주에 이어 오후 5시부터 서초역 6번 출구에서 '조국 구속·문재인 퇴진 요구 결사항전 맞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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