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모바일 전략, 개인에서 기업으로 중심 이동

입력 2019-10-06 18:12   수정 2019-10-07 02:02

은행들이 기업 고객을 겨냥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개인 고객에 국한됐던 ‘디지털 경쟁’이 기업 모바일 뱅킹으로 넓어지는 추세다. 대출 기한 연장부터 대규모 자금 관리까지 모바일에서 손쉽게 할 수 있게 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발전 속도가 더뎠던 기업 모바일 뱅킹 영역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에도 간편송금 서비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내년 기업 모바일 뱅킹 시스템을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되는 ‘비대면(非對面)’ 서비스를 대폭 늘리는 게 핵심이다.


농협은행은 내년 초 개인사업자 등 기업 고객에게 간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각종 보안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여섯 자리 번호만 입력하면 즉시 송금할 수 있게 된다. 기업 자금관리 서비스도 기획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내년에는 기업 고객이 모바일로 이용할 수 있는 업무가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은행들은 올 들어 기업 고객을 겨냥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였다. ‘기업 고객에게도 모바일 시대에 걸맞은 이용 편의성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부분 업무가 디지털로 전환된 개인 모바일 뱅킹에 비해 기업 모바일 뱅킹은 낙후돼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모바일로 매출 내역 정산

‘기업 모바일 뱅킹’의 포문을 연 것은 KEB하나은행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6월 공인인증서나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 없이 간편이체를 할 수 있도록 기업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개편했다. 300만원 이하까지는 비밀번호만 누르면 즉시 이체 가능하다. 다른 은행들도 속속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올 들어서는 대부분의 은행에서 기업 고객의 비대면 계좌 개설이 가능해졌다.

개인 고객에게만 제공하던 비대면 환전 서비스도 기업으로 확대됐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기업 고객 비대면 환전 서비스’를 시행했다.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에서 기업 임직원의 출장 경비를 환전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6월 개인사업자 등 기업 고객이 모바일 뱅킹으로 대출 기한을 연장할 수 있게 했다. 기존에는 대출 기한을 연장하려면 반드시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야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주말이나 휴일에도 모바일로 대출기한 연장 약정서를 제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8월 기업 고객이 모든 은행의 계좌를 한곳에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모바일로 매출 내역을 실시간으로 정산,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무서류’ 통장 개설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기업 모바일뱅킹을 개편했다. 이달 KB국민카드의 기업 체크카드(법인카드) 발급 서비스까지 모바일 뱅킹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엔 기업용 모바일뱅킹 관련 인력이나 투자 규모가 예년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스크래핑(데이터 자동 추출),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이용하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건 시간 문제”라며 “개인 고객 모바일 앱을 개선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빠르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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