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모래 - 유이우(1988~)

입력 2019-10-06 17:59   수정 2019-10-07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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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점처럼 걸어서
사람이 되어간다

그날이 그날 같은 물결 때문에

그 사람처럼 바라본다면
바다를 건너고 싶은 얼굴

개미가 나를 발견할 때까지

구하고 싶은

어떤
소용돌이 속에서

내가 정말이라면

시집 (창비) 中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이 노래 가사를 기억하시나요? 저는 저 자신을 모를 때가 너무 많아서 ‘나는 어떤 사람일까’ 묻곤 하죠. 근원이라는 건 소용돌이 같아요. 빙글빙글 제자리를 돌고 있을 뿐인데,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한다는 게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어쩌면 경험이라는 건 내가 나 자신을 의심하지 않도록 미리 주어지는 것일지도 몰라요. 혼란스러울 때는 스스로에게 말을 걸어보세요. 대답을 하기까지 드는 수많은 생각 모두 당신의 것이고 당신은 언제라도 그 생각을 구할 수 있답니다.

이서하 < 시인(2016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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