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디지털 혁신 '가속'…자산 300兆 돌파

입력 2019-10-07 15:31   수정 2019-10-07 15:32

저금리로 보험사들은 경영난에 직면했다. 보험사들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잘 운용해 약속한 보험금으로 돌려줘야 한다. 하지만 저금리 상황에서는 운용수익률이 낮아 약속한 보험금을 쌓아두기 쉽지 않다.

삼성생명은 업무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고 신상품을 내놓는 혁신을 통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은 올초 “경영 분야와 현장 영업에 디지털 기술을 과감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와 직원 모두 체감할 수 있는 디지털 혁신을 주문했다.

삼성생명은 로봇기반업무자동화(RPA) 시스템 도입에 박차를 가했다. RPA는 사람이 컴퓨터로 하는 단순·반복 업무를 로봇이 대행해주는 자동화 솔루션이다. 삼성생명 각 부서는 RPA로 처리 가능한 업무를 분류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1차로 300개 업무를 추렸고, 2단계로 50개 과제를 추려 도입 과제로 선정했다. 본격적 RPA도입 후 6개월여 만에 2만4000시간의 업무 시간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RPA가 업무에 안착된 이후 직원들이 더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삼성생명은 소비자 필요에 맞는 다양한 신상품을 마련하고, 판매방식을 개편하는 노력도 했다.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노후 질병과 관련한 보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 올해에만 8개 보험 신상품을 내놓으면서 건강보험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상반기 건강상해보험의 신계약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94% 늘어났다. 지난 1월 출시한 종합간병보험은 월평균 1만 건 이상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판매 채널을 혁신한 결과 보험대리점(GA)과 방카슈랑스에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신국제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에 대비해 보장성 보험을 확대하면서 매출을 유지해야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756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622억원 늘었다. 영업 실적을 의미하는 신계약 연납화 보험료는 지난 2분기 663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어났다. 이 중 이익기여도가 높은 보장성 신계약의 연납화보험료는 2분기 48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나 증가했다.

미래 먹거리도 든든하게 준비했다. 장래 이익의 흐름을 나타내는 신계약 가치는 3584억원(2분기 말 기준)을 기록해 전년 동기(2556억원) 대비 40.2% 늘어났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로 보장성보험 상품의 판매를 확대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삼성생명의 2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301조5000억원으로 국내 보험사 중 최초로 300조원을 돌파했다.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도 352%로 증가해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1997년 태국에 설립한 타이삼성은 2017년 진출 20년 만에 첫 흑자를 기록한 뒤 지난해에도 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중국은행과 합작해 설립한 중은삼성은 2018년엔 53억원, 올 상반기 3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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