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경제 열풍…스무살 '예스24' 미래도 '예스'

입력 2019-10-07 11:04   수정 2019-10-07 11:05



지난 20년 간 온라인 도서 유통 부문 1위를 달려온 '예스24'에 대한 긍정적 시장 평가가 늘고 있다. 예스24가 구독경제 열풍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스24는 1998년 국내 최초로 온라인 서점 서비스를 개시했다. 도서, 음반, 영화, 패션 등 문화 전반 사업을 펼쳐왔다. 그 중 국내 온라인 도서 유통 시장 점유율 42%로 지난 20년간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도서부문 비중은 거래액 기준 64%이며 온라인 도서 판매 성과가 예스24의 실적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예스24는 도서 부문 수익성이 뚜렷하게 반등했다. 김한경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서 부문 매출은 2015년 이후 8~9% 수준의 완만한 증가를 지속하며 예스24 실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예스24, 알라딘, 교보문고의 3강 구도가 굳어졌고 신규 진입자도 없어 출혈 경쟁이 소강 국면에 접어드는 등 향후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실제로 예스24의 도서부문 거래 총액은 2015년 이후 연평균 7.2% 증가하고 있다. 올해 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체물류센터를 통한 배송, 다년간의 경험에서 나오는 수요 예측, 국내 최대 플랫폼을 통한 소비자DB 구축이 핵심 경쟁력이라는 평가다.

특히 업계가 예스24의 미래를 밝게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디지털 사업 부문과 구독 경제 시장의 성장에 있다. 현재 예스24의 디지털 부문은 실적 중에서 가장 큰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동시에 가장 잠재력이 큰 사업부로 꼽힌다. 관련 매출이 2015년 97억8000만원, 2016년 182억1000만원, 2017년 239억7000만원, 지난해 296억8000만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구독 경제의 시발점으로 불리는 e북 시장은 전자책 판매를 넘어 점점 중요한 비즈니스로 진화하고 있다. 리디북스, 밀리의 서재 등이 e북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예스24 역시 '북클럽'을 론칭해 8만명의 구독 회원을 모집했다. 예스24는 종이책·전자책 대여 연계 회원제, 월 5500원에 불과한 높은 가격 경쟁력, 광범위한 작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 사업에 더욱 무게추를 둘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도 글로벌 구독경제 시장규모가 내년에 약 60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그 중에서도 전자책 부분이 성장성 가장 크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어 예스24에게 호재다.

기타 사업부 성적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엔터 사업으로는 영화·공연 티켓 예매 서비스를 운영 중"이라며 "영화 관련으로는 영화 예매권 판매·통신사 영화 예매 운영 대행을, 공연 쪽에서는 공연 티켓 예매 서비스와 자체 공연홀인 예스24라이브홀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 예매는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고, 공연의 경우 SM, JYP, 나훈아 등과 독점 계약을 통해 1위 사업자 인터파크 티켓을 따라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팝 열풍으로 인해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이 공연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고 예스24는 이를 적극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스24를 구독 경제에만 관심을 갖는 책 유통 업체로 볼 것이 아니라 종합 문화 유통 기업이라는 시각을 가지고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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