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의 우량 리테일 자산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대표 공모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로 도약하겠습니다. 향후에는 다른 롯데 계열사의 자산도 매입해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만들 것입니다."
권준영 롯데AMC 대표이사는 7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롯데호텔에서 롯데리츠 상장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진국에 비하면 국내 리츠시장은 아직 걸음마 수준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롯데리츠의 투자 부동산은 10곳으로 총 3개의 트렌치로 나눠 투자한다. 트렌치A는 백화점(창원)·마트(의왕, 장유), 트렌치B는 백화점(구리)·마트(서청주, 율하)·아울렛(청주, 율하)다. 트렌치C는 백화점(강남,광주)다. 이들 자산은 점포의 업태, 위치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선정됐다.
자산가치 비중은 A, B, C 각각 29.7%, 32.7%, 37.6%로 롯데리츠가 상장하면 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게 된다. 임대차 기간은 각각 9년, 10년, 11년이고 임대료는 각각 218억원, 250억원, 278억원이다.
가장 주목되는 투자포인트는 배당이다. 공모투자자 기준 배당 수익률은 6% 중반대다. 롯데쇼핑과 책임임대차 장기 임대계약을 맺었고 연간 고정 임대료 상승률은 1.5%가 적용된다.
트리플 넷(Triple-net, NNN) 구조는 높은 배당수익을 가능케 한다. 트리플 넷은 보험, 부동산세, 공용관리비 등을 임차인이 책임지는 건물을 말한다. 롯데쇼핑이 이를 부담해 롯데리츠 입장에서는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스폰서로 있는 앵커 리츠라는 점에서 안정성도 보유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롯데리츠가 투자하는 리테일 자산에서 향후 1년간 발생할 수익률(Cap rate)은 5.2%로 일반적으로 리츠들이 운영하는 리테일 자산들의 캡 레이트가 평균 4~5% 수준임을 감안하면 양호하다.
여기에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단독으로 보유하고 있는 84개 점포에 대해 우선적으로 매입할 수 있는 우선매수협상권을 가지고 있다. 롯데그룹 내 다른 계열사가 보유한 호텔 등 장기적으로 자산 유동화 전략을 펼치면 향후 롯데리츠의 성장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권준영 대표는 "롯데쇼핑의 안정적인 리테일 운용과 임대료 지급을 통한 높은 배당수익률, 핵심 상권에 위치한 리테일 자산의 경쟁 우위, 추가 자산편입을 통한 중장기 성장 동력 등은 롯데리츠가 가진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따라 주당 공모가는 5000원으로 확정했다. 롯데리츠는 공모로 4299억원 가량을 조달하며 해당 자금은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제외한 잔여 점포의 매매대금으로 쓰인다.
롯데리츠는 8일부터 11일까지(8일, 10일, 11일)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 청약에 들어간다. 총 공모물량 8598만4442주 중 35%인 3009만4554주가 대상이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인수단으로 참여한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KB증권 등에서 청약이 가능하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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