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 매년 2배 이상↑…스타트업·中企 자금조달 창구로

입력 2019-10-07 17:24   수정 2019-10-08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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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소액 투자자들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매년 두 배 이상 덩치를 불리면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새로운 자금 조달 창구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크라우드펀딩업계 1위인 와디즈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펀딩 금액은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13년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까지 누적 펀딩 금액이 10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와디즈는 올해 말까지 크라우드펀딩 금액이 1600억원, 내년에는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업계는 와디즈의 시장 점유율이 50%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내년 크라우드펀딩 시장 규모는 1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라우드펀딩은 기업이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투자받는 자금 조달 방식이다.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기 전에 선주문을 받아 투자금에 상응하는 제품을 제공하는 ‘리워드형’과 개인투자자가 기업 지분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증권형’으로 나뉜다.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초기 기업들이 개인으로부터 소액을 모아 투자받을 수 있어서다. 투자자에게 물건을 제공하는 리워드형의 경우 사업 초기에 재고 부담 없이 고객 수요를 예측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수의 개인에게 펀딩을 진행하기 때문에 자금을 모으는 과정 자체에서 홍보효과를 노릴 수도 있다.

개인투자자로선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으로 기업에 투자하면 투자 수익에 더해 소득공제 혜택을 챙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개인이 기업당 500만원, 총 1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투자 금액은 100% 소득공제된다.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스타트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크라우드펀딩 업체들이 해외 기업과 제휴해 스타트업이 해외 시장에 크라우드펀딩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 있어서다. 와디즈는 미국 1위 크라우드펀딩 업체인 인디고고, 일본 1위인 마쿠아케, 대만 1위인 젝젝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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