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7일 올해 하반기 ‘미래기술육성사업’으로 26건의 연구과제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 사업은 삼성전자가 기초과학, 소재기술, 정보통신기술(ICT) 등 3개 연구 분야에서 2013년부터 매년 세 차례 과제를 선정해 연구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기초과학 7건, 소재기술 10건, ICT 창의과제 9건 등에 33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뇌종양 세포를 인지하고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새로운 면역세포를 연구한 이흥규 KAIST 교수가 지원자로 뽑혔다. 이 연구가 성공하면 뇌종양 치료제 발굴이 가능할 것으로 삼성은 전망했다. 빛과 물질의 중간 단계인 새로운 소재를 연구한 공수현 고려대 교수도 기초과학 분야에서 지원을 받는다.
소재기술 분야에서는 정경운 재료연구소(KIMS) 박사가 선정돼 암세포 전이 특성에 따라 색깔이 변해 암 진단에 쓸 수 있는 유기 소재를 연구한다. 새로운 반도체 소재를 개발하는 이준희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기계·장비 등에 사용되는 소재의 잔여 수명을 예측하는 방법론을 연구하는 김동훈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도 연구비를 받는다.
ICT 창의과제 분야에서는 사람이 음악을 상상하는 동안 뇌 신호를 감지해 음악으로 재구성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정은주 한양대 교수가 지원 대상에 뽑혔다. 삼성은 신체 장애로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 없는 사람들의 정서적 안정과 재활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교민 서울대 교수도 연역적 추론이 가능한 AI 기술 개발 과제로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음두찬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장은 “30대부터 40대 초반의 젊은 연구자가 지원 대상의 절반을 차지했다”며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과학기술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과제를 포함해 560개의 연구과제에 7182억원을 지원했다.
정인설/고재연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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