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車 | 신호위반 버스와 추돌한 오토바이…온라인 뜨겁게 달군 '고의사고 논란'

입력 2019-10-08 09:05   수정 2019-10-08 09:06



교차로에서 직진하는 오토바이. 이때 우측 도로에 있던 버스가 신호를 무시하고 정지선을 넘어 달려온다. 잠시 후 오토바이는 다가오는 버스의 옆면에 충돌하고 만다.

지난 5일 한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신호위반 버스와 사고가 났는데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는 제목의 글에는 사고 과실 여부를 놓고 네티즌들 사이에 열띤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해당 글을 게재한 오토바이 차주 A 씨는 당시 사고 현장의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며 해당 사고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A 씨는 “당시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하던 중 좌우측 도로에 적색 신호가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출발했지만, 우측 도로에 있던 버스는 신호를 무시하고 정지선을 넘어 제가 주행 중인 방향으로 달려왔다”고 밝히며 “다가오는 버스를 확인하자마자 정차한 뒤 클랙슨을 울렸지만, 버스는 멈추지 않고 주행을 이어가며 결국 제 오토바이와 충돌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고 발생 후 버스 기사는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게 ‘버스 회사에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보험 가입 여부가 확실치 않다’, ‘사고 이력을 남기기 싫다’등의 말을 하며 옆에 있던 저에게 자신의 개인 사비로 피해 보상을 하고 싶다는 부탁을 했고, 당시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또 “사고 발생 다음날 오토바이 수리 견적을 받아 버스 기사에게 해당 금액에 대해 밝혔지만, 버스 기사는 ‘견적 금액이 비싸다’, ‘꼭 그 센터에서 수리를 해야 하는 것이냐’고 말한 뒤 ‘자신이 아는 센터에서 수리를 해주겠다’는 제안을 했고, 이를 거절하자 피해 보상을 못해주겠다며 법대로 하자고 통보했다”며 이후 상황에 대해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제 개인 사비로 병원 치료 중이며 파손된 오토바이는 아직까지 수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고 밝히며 “신호 위반을 하며 사고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뻔뻔하게 나올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며 버스 기사의 태도에 대해 비난했다.

한편 A 씨가 올린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신호위반을 한 버스 과실이 100%다’는 의견과 ‘달려오는 버스와 충분한 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정차하지 않고, 지나가는 버스 옆면에 다가간 오토바이의 고의 사고가 의심된다’는 상반된 두 가지 의견을 보였다.

과실 여부를 놓고 네티즌들 사이에 뜨거운 댓글 전쟁이 벌어지자 A 씨는 “당시 다가오는 버스를 발견하고 바로 정차하지 않은 것은 버스의 중량을 고려하여 제동거리가 길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며, 버스가 정지선을 넘어 달려오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제동을 했다. 또한, 오토바이 수리 견적 비용으로 70만 원을 요구한 것이 전부였고, 버스 기사가 이를 거부하자 보험 접수만 해달라고 요청했으며 대인 접수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했다”며 주요 논란거리들에 대해 해명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수리 비용으로 70만 원이면 오토바이 차주가 양심적으로 책정한 것 같다”, “오토바이가 멈추는 듯하면서 버스가 지나가자 옆면에 일부로 부딪히는 것 같다”, “해당 사고는 신호 위반에 무리하게 차선까지 변경한 버스의 잘못이다”, “영상을 보면 오토바이가 사고를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버스의 과실이 100%로 보인다”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doytt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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