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고위 관계자는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는 것보다 지금은 SK네트웍스의 재무구조 개선 등 내실을 다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이날 예정된 이사회도 취소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6월 웅진코웨이가 매물로 나오자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였다. 인수 후 SK매직과 합병시켜 생활가전 렌털사업을 그룹 내 주력으로 키우겠다는 복안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도 SK네트웍스가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SK매직이 보유한 170만 계정을 합쳐 국내외 910만 계정을 보유한 ‘렌털 공룡’이 탄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이런 SK네트웍스가 인수전에서 빠지기로 한 건 웅진코웨이의 매각가가 부담이 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웅진그룹은 지난해 MBK파트너스로부터 웅진코웨이 지분 25%를 1조9000억원에 사들였다. 이를 감안하면 예상 매각가는 2조원 정도에 이른다. SK네트웍스는 1조8000억원가량을 적정가로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본입찰은 지난달 25일이었으나 SK네트웍스는 매각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본입찰을 이달 10일로 늦춰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SK네트웍스는 한국투자증권과 협의를 했지만 최종으로 인수전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SK네트웍스는 웅진코웨이 인수를 위해 마련했거나 조달하기로 한 자금은 기존의 생활가전 렌털 자회사인 SK매직에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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