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중 부분합의 수용 의사 없어…가을 '빅딜' 원한다"

입력 2019-10-08 07:45   수정 2020-01-0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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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에서 '부분 합의'가 아닌 주요 이슈를 모두 아우르는 '빅딜'을 원한다고 밝혔다. 부분 합의는 중국이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진행한 미·일 무역합의 서명식에서 '중국과의 부분적인 무역합의를 수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것은 우리가 선호하는 게 전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내가 선호하는 것은 이번 가을까지 '빅딜'을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단이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한다"면서 "미·중 관계는 매우 좋다. 좋은 가능성이 있다"고 낙관론을 펴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중(對中) 관세로 엄청난 수입을 얻고 있다"면서 "중국은 통화가치를 평가절하하거나 많은 자금을 투입함으로써 관세 비용에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중앙은행(Fed)으로 화살을 돌려 "우리도 연준이 금리를 상당폭 인하하기를 희망한다"며 거듭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홍콩 사태'도 미·중 무역 협상의 변수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인도적인 해법을 찾기를 희망한다.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야 한다"면서 중국 당국이 홍콩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강압적인 수단을 쓴다면 미·중 협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의 무역합의는 미국의 농가와 목축업계에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달 생일을 보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대해 "오늘이 아베의 39번째 생일"이라고 농담을 던진 뒤 "이번 합의는 미일 양국에 모두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도 자신의 성과로 또다시 거론하면서 자화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로 미국산 자동차의 수출이 상당폭 늘었다. 끔찍한 (과거) 협정안과 우리가 재협상한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면서 "지금은 미국에 매우 좋은 합의"라고 말했다.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갈등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일본과는 무역 협상을 타결한 것"이라고 주목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지난달 25일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72억달러 상당의 일본 농산물 시장을 미국에 추가로 개방하는 내용의 무역합의안에 합의한 바 있다. 미일 무역협상의 핵심 현안인 '자동차 관세' 이슈는 이번에 반영되지 않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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