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시는 광화문과 서초동 집회 소방안전대책을 세우기 위해 서울소방재난본부 등과 긴급 회의를 했다. 당시 서울시는 광화문집회 인원을 2만 명으로 추산한 반면 서초동 집회 인원은 100만 명으로 예상해 서울소방재난본부에 소방안전대책을 세울 것을 요청했다. 이를 토대로 소방재난본부는 서초소방서와 종로소방서에 각각 집회 대책 수립을 맡겨 소방인력을 배치했다.
문제는 잘못 추산한 인원에 따라 소방인력과 장비도 고정 배치됐다는 것이다. 3일 광화문 집회 때는 총 6대의 구급차, 18명을 투입했다. KT광화문빌딩 옆 도로와 세종문화회관 옆 도로에 1대씩 대기하면서 2시간마다 교대로 근무할 예정이었다. 동시간대에는 구급차 2대만 대기시킬 계획이었던 셈이다. 반면 5일 서초동 집회에는 11개 소방서에서 펌프차 2대와 구급차 11대 등 총 16대의 장비와 54명의 인력을 동시 투입했다. 종로소방서 관계자는 “광화문 집회에 고정 배치됐던 6대의 구급차를 비롯해 총 21대의 구급차가 추가 동원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는 광화문 집회 인원이 더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광화문광장 인근 광화문역, 시청역 1·2호선, 종각역, 경복궁역의 오전 11시~오후 7시 하차 인원은 총 22만2156명으로 나타났다. 서초동사거리 인근 서초역과 교대역 2·3호선 하차 인원은 10만2340명이었다.
박 시장은 지난 7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시민 안전에 진보, 보수가 어디 따로 있나”라며 ‘광화문 집회 차별’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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