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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커는 지난 4월 초까지 800원 초반대에서 거래되던 ‘동전주’였다. 4월 중순 들어 중국과 몽골 등지에서 ASF가 퍼지자 4월 24일 종가 기준 133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8월 초 700원대로 떨어졌다. 9월 중순 들어 경기 파주를 시작으로 한국에서 ASF가 발생하자 지난달 25일 1565원으로 급등했다.
CJ제일제당은 마니커가 1390원으로 거래를 마친 9월 27일 153만6056주를 판 것을 시작으로 본격 매도에 나섰다. 총 매각대금은 197억7869만원이다. 취득 후 1년간의 보호예수가 해제된 지 3개월 만의 전량 매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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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생물자원 부문의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CJ제일제당 생물자원사업부는 글로벌 업황 악화로 올 상반기 17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 연간 영업적자 전망치는 최소 250억원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던 시점에 마니커가 급등하자 차익실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생물자원사업부 분사 등도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마니커의 대주주인 이지바이오도 최근 주가가 오르자 보유 지분을 대량 매각했다. 이지바이오는 지난달 24~25일 이틀에 걸쳐 981만273주를 매각했다. 이지바이오의 마니커 지분율은 40.38%에서 26.64%로 13.74%포인트 떨어졌다.
대주주들의 잇단 지분 매각에 따른 매물 증가와 실적 악화로 마니커 주가는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관측이다. 지난해 112억원의 순손실을 낸 마니커는 올 들어서도 지난 2분기 33억원과 34억원의 영업손실 및 순손실을 내는 등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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