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패스가 상한가로 급등한 까닭

입력 2019-10-08 17:29   수정 2019-10-09 02:41

지난달 상장한 바이오기업 올리패스가 8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올리패스가 연구하는 유전자가 올해 노벨생리의학상과 관련 있다는 소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올리패스는 가격제한폭(29.95%)까지 오른 2만3650원에 마감했다. 올리패스는 지난달 20일 시초가 3만600원으로 상장한 뒤 줄곧 떨어졌다.

이날 주가 급등은 올리패스가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이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의 연구 내용과 연관성이 있다는 얘기가 퍼진 데 따른 것이다. 올리패스는 모두 다섯 개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인데, 이 가운데 ‘HIF-1α’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비소세포폐암·흑색종 치료제도 있다. 전날 그레그 서멘자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교수가 이 단백질을 처음 발견하고 그 역할을 밝혀낸 공로로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국내에 알려졌다.

올리패스는 증권사가 보증하는 성장성 추천으로 상장했다. 올리패스를 추천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이다. 성장성 특례는 청약 참가자에게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리패스도 이렇게 했다. 청약 참가자에게 상장 뒤 6개월간 공모가의 90%로 풋백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투자자는 기관 80%, 일반 20%다.

일부에서는 올리패스 매수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본잠식 상태인 데다 올 상반기 97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실적이 부진하다. 신약 개발도 갈 길이 멀다. 개발 중인 물질 다섯 개 가운데 네 개가 아직 파이프라인 도출도 안 된 기초연구 수준이다. 나머지 한 개도 임상 1상 단계다. 미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1상 단계에 있는 물질이 최종 상용화에 성공할 확률은 9.6%다. 임상 전 단계에 있는 물질의 상용화 가능성은 이보다 훨씬 낮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기술력이 우수하고 파이프라인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며 “상장을 통한 자금 유입, 전환사채 보통주 전환 등으로 자본잠식은 일정 규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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